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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같은 선수, 다른 무대 — 손흥민을 통해 본 홍명보와 도스 산토스의 감독 역량 차이

by dreamcrafted 2026.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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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선수의 활약은 결코 개인의 능력만으로 결재되지 않는다. 25년간 이 스포츠를 지켜보면서 확신하게 된 사실이 있다면, 위대한 선수를 만드는 것은 절반 이상이 감독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번 3월 A매치 2연전과 4월 5일 LAFC의 MLS 경기는 그 명제를 너무도 선명하게 증명해 버렸다.

 

홍명보호에서의 손흥민: 고립된 에이스

홍명보 감독은 3월 28일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을 벤치에 앉히고 오현규, 황희찬, 배준호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Daum 소집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던 손흥민은 결국 후반 교체 투입으로 나섰는데, 그가 받은 출전 시간은 약 32분에 불과했고, 슈팅 1개, 유효슈팅 0개, 키패스 0개, 볼 터치는 17회에 그쳤다. 공격포인트도 전무했다. Nate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했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이강인, 이재성과 나란히 최전방에 배치했고, 한국은 후반 3분 마르셀 자비처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Olympics 특히 3선과의 연계 수비 없이 벌어진 3백 구조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음에도 수정 없이 그대로 재현됐고, 공격은 여전히 선수들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등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었다. Namu Wiki

결국 손흥민은 두 경기 내내 팀 전술의 고리 바깥에 서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설계한 3-4-2-1 스리백 체계에서 손흥민이 받을 수 있는 공간과 연계 패턴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수비가 무너지며 팀이 패닉 상태에 빠진 상황에 뒤늦게 투입된 에이스가 할 수 있는 일은 애초에 없었다. 이것은 선수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를 살리는 전술적 환경을 설계하지 못한 지휘관의 문제다.

 

 

LAFC에서의 손흥민: 해방된 월드클래스

3월 A매치 동안 침묵했던 손흥민은 소속팀 복귀 후 첫 경기에서 도움 4개를 몰아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Newsis LAFC의 마르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단순하지만 정교했다. 손흥민을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했다. The Korea Daily

손흥민은 전반 7분 상대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하며 자책골을 유도했고, 이후 전반에만 4도움을 연속으로 기록했다. LAFC는 올랜도 시티를 6-0으로 완파했다. Sedaily 특히 드니 부앙가와의 '흥부 듀오' 조합은 도스 산토스 감독이 두 선수의 움직임과 호흡을 정밀하게 계산해 설계한 결과물이다. 전반 20분과 23분, 28분, 39분까지 손흥민의 침투 패스와 컷백 크로스가 연속으로 동료의 골로 이어졌다. Daum

 

 

감독의 역량이 선수를 만든다

이 극명한 대비가 던지는 메시지는 하나다. 손흥민은 '늙은 것'이 아니다. '홍명보가 제대로 못 쓴 것'이라는 반응이 쏟아진 배경에는 SPOTV NEWS, 같은 선수가 전술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선수가 된다는 축구의 본질이 담겨 있다. 도스 산토스는 손흥민의 침투 타이밍, 공간 활용 능력, 부앙가와의 이면 패스 연계를 철저히 분석해 전술에 녹여냈다. 반면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은 수비 조직 붕괴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손흥민이라는 카드를 소모품처럼 활용했다.

손흥민 자신도 코트디부아르전 이후 "축구는 결국 분위기 싸움이고, 찬스가 왔을 때 골을 넣어야 한다"며 "월드컵에 가면 이것보다 더 어려운 상대들과 만나야 한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Maniareport 캡틴의 이 말은 팀을 향한 각성의 메시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본인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무언의 요청이기도 하다.

월드컵 본선이 세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같은 손흥민이 어느 감독 아래 서느냐에 따라 '관중 수준'이 되기도 하고, 전반 39분 만에 경기를 혼자 지배하는 월드클래스가 되기도 한다. 홍명보 감독이 지금이라도 그 답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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